목차
- ‘점도’란 무엇인가? – 화장품의 흐름을 정의하는 요소
- 점도가 사용감에 미치는 결정적 영향
- 점도 조절이 제품을 어떻게 바꾸는가
- 점도는 성분 전달에도 영향을 준다
- 제품 유형별 점도 설계 전략
- 결론: 텍스처는 ‘촉감’이 아니라 ‘설계’다
‘점도’란 무엇인가? – 화장품의 흐름을 정의하는 요소
**점도(viscosity)**란 물질의 ‘끈적임’ 혹은 ‘저항력’을 말합니다.
즉, 얼마나 쉽게 흐르는지, 얼마나 퍼지는지, 얼마나 무게감이 있는지를 결정짓는 물리적 특성입니다.
예시점도 수준
토너 | 낮음 (물처럼 흐름) |
에센스 | 중간 (젤 또는 약간의 흐름 저항) |
크림 | 높음 (뚜렷한 무게감, 퍼짐성 낮음) |
👉 점도가 높을수록 더 천천히 흐르고, 더 밀도 있는 사용감을 줍니다.
하지만 이게 ‘좋다’는 뜻은 아닙니다.
중요한 건, 제품 목적에 따라 어떤 점도가 적절한지를 아는 것입니다.
점도가 사용감에 미치는 결정적 영향
소비자가 화장품을 사용할 때 느끼는 **사용감(감각적 품질)**은
사실상 대부분 **점도와 그 변화(유변학적 특성)**에 의해 결정됩니다.
사용자가 느끼는 표현관련 점도 특성
“너무 묽어” | 저점도, 탄성 낮음 |
“답답해” | 고점도, 유분감 많음 |
“흡수가 빠르다” | 전단박화(shear thinning), 피부 압력에 따라 점도 감소 |
“펴발림이 좋아요” | 초기 점도는 높지만, 마찰 시 점도 급감 |
💡 다시 말해,
점도는 단순히 ‘끈적임’이 아니라
손으로 바르는 순간부터 흡수 후 잔여감까지 모든 사용감을 통제하는 요소입니다.
점도 조절이 제품을 어떻게 바꾸는가
화장품 개발자 입장에서 점도는
‘감각 조절 레버’이자 ‘소재 안정성의 지지대’입니다.
📌 점도를 바꾸면…
- 같은 성분이라도 텍스처가 달라지면 전혀 다른 제품처럼 느껴짐
- 동일 제형에서 오일 함량을 바꾸지 않아도 점도 조절로 유분감을 조정 가능
- 고기능 성분(레티놀, 펩타이드 등)을 피부에 오래 머물게 할 수 있음
예를 들어,
- 저점도 앰플은 빠르게 퍼지지만 휘발성도 높아
- 중간 점도의 세럼은 바르기 쉽고 유효성분 흡수에 유리
- 고점도의 크림은 보호막 형성과 장벽 강화에 효과적입니다.
점도는 성분 전달에도 영향을 준다
점도는 단지 감각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유효 성분이 피부에 도달하는 시간, 방식, 효율에도 영향을 줍니다.
✔ 낮은 점도
- 흡수는 빠르지만 피부 표면에서 오래 머물지 못함
- 가볍고 산뜻하지만 건조함이 빨리 느껴질 수 있음
✔ 중간 점도
- 적절한 확산력 + 안정적 머무름 시간
- 기능성 에센스, 미백 앰플 등에서 주로 사용됨
✔ 높은 점도
- 피부 위에서 천천히 방출, 장벽 보호막 역할
- 수분 증발 억제 + 장시간 지속 효과
- 재생 크림, 수면팩 등에 적합
딜리버리 시스템을 설계할 때 점도는 핵심 변수입니다.
제품 유형별 점도 설계 전략
제품 유형적정 점도 범위설계 포인트
토너/미스트 | 매우 낮음 (1~10cP) | 수분 공급 + 즉시 흡수 |
에센스/앰플 | 중간 (50~300cP) | 퍼짐성과 침투의 균형 |
세럼/젤 | 중고점도 (300~1,000cP) | 밀착력 + 사용감 강조 |
크림/밤 | 고점도 (1,000~20,000cP 이상) | 보호막 + 지속감 |
선크림 | 점도+탄성 조절 병행 | 백탁, 밀림 방지 설계 |
※ cP: centipoise, 점도의 단위
💡 소비자는 보통 점도가 높은 제품 = 보습이 좋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점도와 유효성분 조합, 흡수 속도, 유분감의 설계가 함께 고려돼야 합니다.
텍스처는 ‘촉감’이 아니라 ‘설계’다
“쫀쫀하다”
“촉촉하다”
“산뜻하다”
이런 사용자의 표현 뒤에는
복잡한 점도 조절과 유변학 설계가 숨어 있습니다.
화장품은 피부 위에 남기 위한 것이 아니라, 사용자의 감각을 설계하는 기술입니다.
점도는 단순한 농도가 아니라,
화장품의 감각과 기능을 동시에 조율하는 가장 똑똑한 장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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